159화. 횡포
정국공부의 시위들은 마구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경관걸이 돕겠다고 나서자 기분이 좋아진 회영왕의 입이 헤벌쭉 찢어졌다.
두 마구부에서 뽑힌 선수들은 마구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사이 지온은 맞은 편 차양막에 있는 요심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요심은 이겼어도 딱히 기분이 좋은 것 같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옆에 있는 이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이가 돌연 소염 곁으로 쪼르르 달려가더니 소염에게 무어라 귀엣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고개를 끄덕인 소염의 입가에 차가운 웃음이 걸렸다.
그 웃음을 본 지온은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경소소에게 물었다.
“소염이란 사람, 혹시 너희 오라버니와 관계는 어때?”
경소소가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
“소염은 평왕세손 옆에 붙어사는 주구(*走狗: 끄나풀)야. 평왕세손 졸개 노릇이나 하는 사람이라, 오라버니는 그 사람과는 잘 안 어울려.”
말을 마친 뒤 손을 말아 입 앞에 가져간 경소소가 마구장을 향해 소리쳤다.
“오라버니, 힘내!”
경관걸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차양막에 있는 제 동생에게 손에 든 언월장(偃月杖)을 흔들었다.
* * *
이윽고 징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공격과 수비가 쉴 틈 없이 오가는 사이, 선수들은 각자 가진 기술들을 유감없이 펼치기 시작했다.
정국공부 사람들이 선수로 들어간 후, 회영왕이 이끄는 마구부의 실력도 크게 올라간 상황이었다.
경관걸이 공을 잡아 먼저 공문을 흔들자 회영왕이 환호하며 구장(*球杖: 마구용 타봉)을 치켜 올려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고, 경소소 역시 큰 소리로 환호성을 보냈다. 분위기에 같이 휩쓸린 것인지 유민도 활짝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단 것을 눈치챘다.
소염 쪽 선수들이 계획을 바꾼 것인지, 공을 쫓지 않고 회영왕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Dukung penulis dan penerjemah favorit Anda d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