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입궁
불현듯 대장공주가 탁자를 두드리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부인, 그 반응은 본궁이 의심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게 만드는군. 설마 자네, 이 사달을 구경하기 위해 때를 맞춰 찾아온 건가?”
조경 장군 부인은 안면 근육을 파르르 떨며, 가까스로 미소지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마마.”
“아닌가?”
대장공주가 능양진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자네는? 이실직고할 것이 무엇인가?”
대장공주의 시선을 받은 능양진인이 몸을 덜덜 떨었다. 그러나 곧 눈을 질끈 감고는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겠사옵니다. 실은 빈도는 이 사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사옵니다.”
“오?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능양진인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대장공주가 비록 권력을 잃긴 했으나, 그래도 자신의 목숨 하나쯤은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자신은 황궁에서 맡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여전히 노여움을 산 상태가 아니던가.
‘어쩌면 황궁에선 이 일을 빌어 입막음을 위해 살인멸구하려 들지도 모르지. 당연히 강왕부와도 척을 질 순 없으나, 그날 강왕비에게 들은 이야기 있으니…….’
결심이 선 능양진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매고고께서 하신 말씀이 맞습니다. 사질이 최근 난택산방을 자주 찾게 되면서 빈도의 심중에 질투가 생겨, 그만……. 그래서 빈도가 이리 악한 흉계를 꾸미고 말았습니다! 모두 빈도의 잘못이니, 마마, 부디 죄 없는 다른 무고한 분께는 노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러는 능양진인의 시선이 옆에 있는 조경 장군 부인에게로 향했다.
대장공주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오, 그랬나?”
그러고는 대장공주는 다시 고개를 숙인 채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평온하여 마치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한 듯했다.
능양진인이 죄를 모두 가져가 뒤집어쓰자 안심하고 마음을 놓았던 조경 장군 부인은 돌연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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