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화. 의문의 1패 (2)
신이시여. 차라리 벼락을 내려 죽이십시오!
심소담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 자신의 몸에 있는 난쟁이의 혈통이 이렇게 희극적인 방식으로 각성할 줄은!
그녀는 정말 의문의 1패를 당했다!
심소담의 머릿속에는 온통 ‘침착하자. 내가 난쟁이로 변한 거지?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귀여운 생명체가 되었네. 그럼 앞으로 거울을 보고 자신의 귀여움에 얼굴을 붉혀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부상을 당했다! 빨리 지혈제를 가져와라!”
상대가 동족이라는 것을 발견한 난쟁이들은 태도가 180도로 완전히 바뀌었다. 난쟁이들은 바로 그들의 작은 구급약 주머니에서 각종 지혈제를 꺼냈다.
“너희 도움은 필요 없어.”
하지만 주작은 감사히 여기지 않았다. 그는 난쟁이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 만약 이놈들이 어리석은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면, 주인은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
난쟁이들은 주작이 으르렁거리며 하는 말에 멍해졌다. 스스로 목을 베어 죽으려고 했던 난쟁이도 자신 때문에 동족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그는 자책하며 고개를 숙였고, 계속 참고 있던 눈물을 떨어뜨렸다.
“미안해…….”
난폭한 난쟁이가 동족의 부상 때문에 상심하여 눈물을 흘렸다.
다른 난쟁이들도 낙심하여 고개를 숙이고 가련하게 서 있었다.
“주작…….”
도철이 주작의 뒤에 서서 주작의 옷자락을 끌어당겼다.
주작이 미간을 찌푸리고, 언짢아하며 말했다.
“이것들로 정말 지혈을 할 수 있어?”
주작의 질문을 듣고 난쟁이들이 바로 고개를 들며 열심히 작은 머리를 끄덕였다.
“가능해, 가능해. 이건 최상급의 지혈약과 지혈 붕대야. 이것을 사용하면 흉터도 남지 않을 거야.”
난쟁이들이 다급하게 설명했다.
“도철.”
“응?”
“주인에게 써보게 가져와.”
“응응, 알겠어.”
도철이 쫄래쫄래 가서 난쟁이들이 헌납한 약과 붕대를 가져왔다. 천성적으로 단순한 도철은 난쟁이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미소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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