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화. 권력 탈취 (3)
“왕비, 본왕의 말이 좀 심했소.”
진남왕의 말투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런데, 개원당포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오?”
소방 씨가 다시 눈물을 훔치고 억울해하며 말했다.
“왕야, 신첩은 그 왕 장궤라는 사람을 전혀 모릅니다. 황후마마의 의지를 들어 보니 개원당포는 아버님께서 남겨 놓으셨다고 하던데, 그럼 그 왕 장궤도 아버님의 사람 아니겠습니까? 신첩도 왕 장궤가 왜 신첩을 거론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소방 씨는 속으로 냉정하게 판단을 했다. 아무래도 조만간 왕 장궤를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 장궤의 가족은 모두 소방 씨의 손 안에 있었다. 그런데도 왕 장궤는 사리분별을 못하고 감히 함부로 입을 놀렸다.
소방 씨의 눈 속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일부러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휴, 신첩은 감히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세상에 어떤 교활한 노비가 주인의 점포를 점거해 놓고,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에게 죄를 전가한단 말입니까? 그런 일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진남왕이 자세히 생각해 보니 소방 씨의 말이 맞았다.
‘하기야 개원당포는 돌아가신 내 부왕의 점포니, 왕 장궤도 당연히 부왕의 사람이고, 지금까지 왕비와도 아무 관계가 없었겠지. 심지어 왕비는 회원현에 부왕의 점포가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아니지, 나도 부왕께 그런 점포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왕비가 어찌 알았겠는가. 이런 괘씸한!’
교활한 노비 왕 장궤는 스스로의 허물을 벗으려고 아예 왕비까지 물속에 끌고 들어가 흙탕물 속에서 헤엄치게 한 뒤, 그 사이 자신은 도망가려고 했다.
“왕비, 어서 자리에 앉으시오.”
진남왕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하며 말했다.
“왕비가 많이 억울하겠구려. 걱정 마시오. 이번 일은 본왕이 반드시 왕비에게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폐하께 상주서를 올리겠소!”
‘상주서? 의외의 수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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