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화. 혼례일 (2)
황제의 탄일이 하루하루 가까워질수록 경조부윤은 매일 전전긍긍하며 밤에 잠도 이루지 못했다.
그는 혹시라도 황도에 무슨 일이 생겨서 황제의 기분을 망칠까봐 두려웠다. 그런 상황이 생기는 순간, 경조부윤은 제대로 운수 사나운 일을 당할 게 분명했다.
그래서 경조부윤은 어사들에게 황도의 순찰을 더 강화하라고 명했다.
대부분의 백성들은 각자 분수를 지키며 살아갔지만, 눈치 없이 고집부리는 고집불통 같은 백성들도 있기 마련이었다.
예를 들자면 이 소저는 매일 남대가의 길목 입구에서 무릎을 꿇은 채, 눈물로 얼굴을 씻으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애원했다. 그 때문에 백성들은 매일 이 소저를 둘러싸고 쳐다보며 자기들끼리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 일 때문에 경조부윤은 정말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수하를 시켜 이 소저를 ‘모시고’ 오라 명하고는, 그녀에게 맛있는 음식들을 대접했다.
이렇게라도 해서, 우선은 황제의 탄일이 무사히 지나면 그때 다시 이 소저를 어찌할지 생각해 볼 계획이었다.
이렇게 다시 보름이 지났고, 마침내 황제의 마흔 번째 탄일이 되었다.
황제의 탄일에도 조회는 거를 수 없었다. 그래서 남궁진은 해가 뜨기도 전에 남궁부를 나와 입궁했다.
남궁가의 여인들 중에서는 남궁월과 소씨만 궁중에서 열리는 황제의 탄일 연회에 참가할 자격이 있었다. 그래서 부 안의 여인들은 새벽부터 두 사람을 중문까지 배웅해 주었다.
모두의 배웅을 받은 남궁월이 마차에 오르려는 소씨를 막 부축해 주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종 하나가 급히 달려와 보고했다.
“노마님, 셋째 아가씨, 셋째 고야께서 오셨습니다.”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남궁월에게 쏟아졌다. 소혁이 이 시간에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온 건, 남궁월과 함께 입궁하기 위함임이 확실했다.
소혁의 이런 행동은 남궁월을 그만큼 아낀다는 뜻이라, 임씨는 여종의 보고를 받곤 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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