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화. 흩어지다 (2)
남궁월과 남궁옥은 방금 반짝하고 사라진 곡가월의 그 눈빛을 알아챘다. 이내 그들은 곡가월이 지금 남궁가가 방연회에서 망신당한 일을 비꼬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남궁월은 여전히 가만히 있었지만, 남궁옥의 표정은 순식간에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날, 저희 종고모님께서 실수로 물에 빠졌었지요. 군주 앞에서 추태를 보이게 되어서 참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남궁 큰소저, 우리 사이에 왜 이리 격식을 차리느냐.”
곡가월은 친한 척 남궁옥에게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네 잘못도 아니지 않느냐. 에휴, 나도 여진과 오래 알고 지냈지만, 여진의 그 험한 성격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그렇게 난동을 부리면, 자기만 망신당하는 줄도 모르고.”
그 말에 남궁월과 남궁옥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명월 군주는 여진이 소경평과 옥신각신하는 바람에 함께 실수로 물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곡가월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진과 알고 지낸지 오래되었고, 여진은 평소에도 자주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렸었다.
심지어 어쩔 때는 곡가월이 누군가가 맘에 안 들어 여진에게 한마디만 하면, 여진은 그녀 대신 그 사람을 제대로 괴롭혀주었다. 거기다 여진은 물에 빠진 연기도 한두 번 해 본 게 아니었다. 그러나 여진의 이번 연기는 하마터면 곡가월도 속을 뻔할 정도로 아주 완벽했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다른 규수들이 이쪽으로 몰려왔다. 곡가월이 이번에 초대한 자들은 모두 황도의 명문가 규수들이었다. 은국공부의 적녀 장일희, 운성 장공주의 적녀 유상 현주 원옥이(原玉怡), 제왕부의 적장녀 한기하(韓綺霞), 그리고 남궁옥과 남궁월, 이렇게 총 여섯 명이었다.
“일희 언니!”
남궁옥과 남궁월은 장일희와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어서 그녀를 보자마자 인사부터 했다.
“옥아, 월아!”
장일희도 웃으며 그녀들을 불렀다. 그리고 다른 소저들에게 두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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