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4화. 환영회
오늘의 환영회는 행소루에 마련되어 있었다. 진남왕은 화색이 도는 얼굴로 모든 장수들을 행소루로 데려갔다.
왕부의 하인들은 하나같이 평소에 교육을 잘 받은 티가 났다.
진남왕이 자리에 앉자 물빛 치마를 입은 여종들이 빠르게 다가와 상 위에 요리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채 일다경도 안 되어 푸짐하고 맛좋은 요리들과 술들이 탁자 세 개를 가득 채웠다.
이어서 아득한 금 소리가 주위에 울려퍼졌다. 즐겁지만 시끄럽지는 않은 곡조가 상쾌한 기분을 선사했다.
환영회의 모든 과정들이 질서 있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라 어멈은 한숨 돌리며 옆에 있던 푸른 옷을 입은 아낙에게 몇 마디 분부를 했다.
그 아낙은 허리를 굽혀 대답한 다음, 빠른 걸음으로 벽소당으로 가서 남궁월에게 라 어멈의 말을 전달했다.
이때, 남궁월의 방 안은 시끌시끌했다. 취소루에서 돌아온 한기하와 소비가 남궁월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소예는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거처로 돌아가서 이곳에 없었다.
“새언니도 오늘 저희랑 같이 취소루에 가셨어야 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소비가 아쉽다는 얼굴로 한숨을 쉬고 남궁월에게 말했다.
“대군이 성에 들어왔을 때 얼마나 장관이었는지 몰라요. 백성들이 길 양쪽에 서서 대군을 환영하는데, 환호 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나중에 큰 오라버니와 안일후가 금의환향할 때는 오늘보다 더욱 크고 성대한 환영을 받겠지?’
남궁월은 미소를 머금고 소비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이때, 화미가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 남궁월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하자, 남궁월은 방 밖 처마에 서 있는 푸른 옷을 입은 아낙을 보고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화미가 방 밖으로 나가 그 아낙을 돌려보냈다.
이내 소비가 계속해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기하 언니랑 돌아오다가 옥양방(玉釀坊)에 들러서 장미주도 좀 사왔어요…….”
‘장미주라고? 설마 아학에게 주려고 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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