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화. 장악하다.
소사는 그림자처럼 관어백의 뒤를 따라가면서 살짝 올라가 있는 그의 입꼬리를 주시했다. 그는 조금 복잡한 눈빛으로 관어백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처음으로 관어백을 따라 전장에 나간 뒤부터, 소사는 수년 동안 이렇게 관어백의 곁을 따라다녔다. 그러면서 매번 전장에 나갈 때마다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피곤해하지도 않았던 관어백의 모습을 지켜보곤 했었다.
관어백의 마음속에는 나라가 있고, 백성이 있고, 관가군이 있고, 대의가 있었다. 그렇기에 관어백은 두려운 게 없었다.
소사는 관씨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한 이후, 뛰어난 기개를 떨치던 관어백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을 줄만 알았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참 알 수 없었다. 이런 게 바로 운명인 걸까.
어쩌면 관어백은 종국에는 전장에 속할 수밖에 없는 사람일지도 몰랐다.
순간 가슴께에서 뭔가가 움직이자, 소사는 생각에서 깨어나 아래를 흘끗 바라보았다.
그는 품속에 넣어 뒀던 한우를 쓰다듬어 주고, 일정한 속도로 말을 계속 몰았다.
* * *
훈련이 잘된 수천 명의 대군은 길을 재촉하며 계속 행군을 이어갔다. 그들은 우란산 옆에 나 있는 지름길을 거쳐서 당일 밤에 영가성에 도달했다.
소혁의 독수리 부절(*符節: 징표) 반쪽을 가지고 있는 현 영가성 수비 정 수비는 성문 수비병들에게 캄캄한 밤인데도 성문을 활짝 열어 놓으라고 즉시 명령하여, 이천 명이 넘는 장병들을 맞이해 성안에 들였다.
병사들은 각자 야영을 준비했고, 영가성에 주둔하면서 성을 지키고 있던 모든 장수들은 긴급 소집 명령을 받고 수비부 정청으로 모여 들었다.
이 뒤로 영가성에는 새로운 일이 폭풍처럼 거세게 일어났다.
관어백은 소혁의 독수리 부절을 보이며 순식간에 맹렬한 기세로 대국을 장악해 영가성에 남아 있던 이만 남강군을 접수한 뒤, 내일 묘시(*卯時: 오전 5시~7시)에 모여 정비하라는 명을 내렸다.
그러자 군에 속한 모든 이들은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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