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화. 의원을 찾다
“월아, 비아야.”
한기하가 경쾌한 말투로 말했다.
“나중에 너희한테 선물을 보낼 거니까, 버리지 말고 기쁘게 받아 주면 좋겠어!”
그 순간 소비가 눈을 반짝이며 스스럼없이 말했다.
“기하 언니, 혹시라도 재밌는 유일본을 찾게 되면 바로 제게 보내 주세요!”
책벌레다운 말을 하는 소비의 모습에 남궁월과 한기하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다시 가볍게 바뀐 분위기 속에서 세 여인은 즐겁게 웃으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그녀들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신선한 연밥을 맛보았다. 그 사이 고 아낙은 연방이 담긴 커다란 광주리를 세 개나 들고 왔다.
“한 소저, 연방 무게가 좀 나가니까 제가 사람을 시켜 한 소저의 집까지 운반해 주라고 할게요.”
한기하는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남궁월이 한기하보다 먼저 말을 꺼냈다.
“고 아주머니, 그러지 마시고 그분께 이 연밥들을 저희가 타고 온 마차에 실어 달라고 해 주시겠어요? 어차피 가는 길에 기하를 집까지 데려다줄 거거든요.”
그녀들이 마차를 가져왔단 소리에 고 아낙도 순순히 응했다. 그리고 아까 봤던 그 뱃사공을 불러와 연밥이 담긴 광주리 세 개를 남궁월의 푸른 휘장 마차에 싣게 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마차 안을 보게 된 고 아낙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6월에 처음 봤을 때 남궁월과 소비의 신분이 평범치 않다는 건 알아보았지만, 지금 보니 마차 안에는 상당한 값어치를 지닌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역시 두 사람은 평범치 않은 신분을 가진 게 확실했다. 그러자 고 아낙은 임 의원과 한기하의 신분도 무척 궁금해졌다.
* * *
한기하와 연밥 광주리를 임정진의 집에 내려 주고, 남궁월과 소비가 탄 마차는 다시 진남왕부로 향했다.
왕부가 있는 동가(東街)에 들어선 마차는 조금씩 속도가 느려졌다. 그런데 이때 저 멀리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났다.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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