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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남의 남편을 함부로 뺏으려고 하면 안되지 (2)

87화. 남의 남편을 함부로 뺏으려고 하면 안되지 (2)

“양 언니, 언니가 만든 음식들이 정말 맛있어요!”

제완이 방긋 웃으며 말했고, 육 씨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솜씨가 정말 뛰어나네요.”

양군유는 억지로 웃어 보였다. 그녀는 줄곧 육 씨가 태자와 그녀의 중매를 서려고 양가에 온다고 양 부인에게 말했었다. 그런데 왜 오늘 육 씨는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는 걸까? 육 씨는 마치 그 일을 잊은 듯, 그저 영락없이 순수하게 양부에 방문하러 온 사람인 것만 같아 보였다.

그때, 잠시 사라졌던 벽파가 돌아와서는 조용히 양군유의 뒤에 섰다.

“주방에 가서 제가 좀 살펴보고 와야 할 듯합니다. 아직 올리지 못한 음식이 하나 남아 있거든요. 그게 바로 제가 가장 자신 있는 요리랍니다.”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선 양군유는 벽파를 한 번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이에 양 부인이 웃으며 답했다.

“그럼 가보도록 하거라.”

뒤이어 양군유의 치맛자락이 휘날리고 소맷부리가 살짝 흔들렸고, 옆에 앉아 있던 제완에게 짙은 꽃향기가 전해져 왔다.

‘이 향기는…….’

금주성에 있을 때, 제완은 언젠가 조 부인과 함께 산에 올라 약초를 캐고 변별하는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 종류의 꽃이 가득 핀 꽃밭을 발견했다. 언뜻 보아선 백합과 비슷해 보였지만, 스승님은 그 꽃은 의란화(*依蘭花: 일랑일랑)로 그 꽃에서 추출한 정유(精油)는 최음(催淫) 작용을 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녀는 정유가 무엇이냐 물었고, 스승님은 꽃에서 추출한 꽃의 기름이라 했다.

당시에 제완은 꽃에서 어떻게 기름을 추출하는지를 물었다. 스승님은 그건 배우기가 매우 어려워 기본적으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정유를 사용하지 않고 꽃의 향만으로도 최음뿐 아니라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더 촉진해 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친 제완은 더는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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