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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화. 상한(傷寒) (1)

413화. 상한(傷寒) (1)

“이……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때 방에 들어선 서설은 온 얼굴에 피가 가득한 채 땅바닥에 누워있는 탑상을 보곤 기겁하며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그녀와 제완이 가까이 지낸다는 걸 알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며칠 동안 제완을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를 나누러 제완을 찾아가기로 하고 이곳에 왔는데, 뜻밖에도 탑상이 맞아 죽어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걸 목격한 것이다.

“……소부인께서 탑상을 때려죽인 거예요?”

서설은 한참이 지난 뒤에야 한껏 잠긴 목소리로 입을 뗐고, 제완은 언뜻 봐선 비교적 냉정한 것 같았다.

“안 죽었어. 그냥 술에 취해 쓰러진 것뿐이야.”

‘얼굴이 저렇게 온통 피범벅인데 술에 취해 쓰러진 거라고?!’

서설이 이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그녀는 무심결에 목소리를 한껏 높여 말했다.

“탑상을 죽이면, 소부인도 살아서 나갈 수 없습니다. 설마 그걸 모르시는 거예요?!”

“안 죽었다니까.”

제완이 재차 말했고, 서설은 매우 다급하게 문을 닫고는 놀란 마음에 뱅글뱅글 제자리걸음을 하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이걸 대체 어떡하면 좋아?”

탑상은 아직 죽이기 일렀다. 적어도 자신의 처소에서 죽어서는 안 됐다. 그런데도 제완은 살짝 애석해하며 생각했다.

‘지금이 딱 기횐데…… 너무 아쉽네.’

그녀는 영 떨떠름한 마음으로 탑상의 이마를 지혈해 줬다.

“이자를 진심으로 죽이고 싶긴 하지만, 이자는 아직 안 죽었어.”

서설은 쪼그리고 앉아 탑상의 코에 손가락을 대고 숨을 쉬는지 확인했다.

“아직 살아 있네요.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겁니까?”

“이자가 날 덮치려고 해서…… 꽃병으로 내리쳤어.”

제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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