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화. 경도에 남거라 (1)
노태야의 처소를 떠난 제완은 육 씨를 찾아갔다. 육 씨는 관리자들의 보고를 받느라고 한창 바쁜 와중이었다.
제완이 왔다는 얘기를 들은 그녀는 곧바로 일을 내려놨다.
“너희 노부인께서 널 난처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 듣자 하니, 며칠 전엔 고야의 당형(堂兄)이 사고를 쳤다면서?”
“시어머님이 계시는 한은 노부인도 저까지 난처하게 하지는 못하세요. 오히려 그 조언봉이…….”
제완은 그의 성정이 얼마나 가관인지 육 씨에게 쭉 한 번 설명해 줬다.
“경도를 떠났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계속 번거로운 일투성이였을 거예요.”
이를 들은 육 씨는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런데, 이제야 겨우 경도에서 안정적으로 지내게 됐는데, 어찌 또 지방으로 간다는 것이야?”
제완이 답했다.
“상공은 아직 젊잖아요.”
“뭐, 됐다. 고야는 영명한 사람이니, 고야가 옳다면 옳은 것이지.”
육 씨가 이어 말했다.
“참, 며칠 뒤면 네 아버지가 돌아오신다.”
‘제정광은 여기 돌아와서 대체 뭘 어쩌려는 거야?’
제완은 수상한 듯 물었다.
“아버지는 요양 중이잖아요? 왜 돌아오시는 거예요?”
이에 육 씨는 목소리를 낮추며 답했다.
“네 아버지를 이렇듯 계속 별장에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지. 제가의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일부러 네 아버지를 괴롭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잖니.”
“그건 할아버님의 뜻인데, 어머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요?”
제완은 영 불쾌한 듯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네 아버지가 돌아온다 해도 무슨 사고를 치진 못할 테니까.”
현재 제가에 어디 감히 그녀에게 맞설 사람이 있겠는가. 육 씨는 제정광을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 제정광에게 무엇을 종용할 사람도 없었다. 제완은 고민 끝에 걱정을 털어냈다. 어찌 됐든 정말로 제정광이 별장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둘 순 없는 일이 아닌가.
* * *
수일이 지나고, 육 씨는 제정광을 맞이했고, 제완은 조언옥과 조부에 가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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