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화. 소원성취
“내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넌 그렇듯 사사건건 나에 맞서려는 것이냐? 그날 만약 네가 날 막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도 난 네 모친에게 단 한 번도 악의를 품은 적이 없었다. 또 내가 너의 사내를 빼앗은 적도 없지. 그런데 넌 왜 굳이 나의 계획을 그렇게 망쳐 놓았어야만 했던 것이냐?”
양군유는 원한에 사무쳐 말했다. 제완은 가볍게 웃어 보였다.
“자신을 짓밟으면서까지 굳이 다른 사람의 첩실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전 처음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황비자님, 아무래도 사황자비님은 지금 신분을 잊은 듯합니다. 이곳이 어떤 곳인데, 여긴 바로 옆에 있는 벽에도 귀가 달렸다는 걸 잊어선 안 되지요.”
제완은 물론 양군유의 이러한 헛소리를 누가 듣든 말든 조금도 상관없지만, 괜히 제정광이나 제가가 엮이게 될까 봐 걱정됐다.
이를 들은 양군유는 오늘 너무나 신중하지 못했다는 걸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 왜 궁 안에서 이런 말들을 꺼낸 걸까.
솔직히 그녀도 왜 자신이 이렇게까지 제정광을 잊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러한 집착은 그녀에게도 불가사의했다. 뭔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명확하게 들긴 하지만, 이 일은 흡사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응당 제정광에게 시집 가 그녀의 아내가 되어야만 하는 운명이었다……. 육 씨나 다른 여인들은 그런 그와 그녀의 사이를 가로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그녀의 환상에 불과할 뿐이었다.
양군유는 제완을 쳐다보며 차갑게 웃었다.
“네 부친이 참으로 불쌍하기 그지없구나. 어찌 육 씨와도 같은 그런 여인을 아내로 취했는지 말이야. 어떻게 부군을 섬겨야 하고 자식들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지. 그건 그렇다고 쳐도, 시가(媤家)에 아무런 도움조차 되지 못해 끝내는 제 대인께서 면직을 당하게 만들다니. 참으로 가엾기가 이를 데 없구나.”
‘제정광이 면직을 당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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