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화. 영월의 고충
“영월은…….”
제완은 말이 입에서 맴돌았다. 왕대보가 진작에 영월을 찾았지만, 요 며칠 동안 제완은 그녀를 만나러 갈 짬이 없었다.
이어 관랑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영월은 혈혈단신으로 나를 따라 여기 대월국까지 왔고, 가짜로 죽은 거로 꾸며 군주라는 신분까지 포기했어. 그러니까 틀림없이 마음이 불안하기 이를 데 없었을 거야. 거기다가 다른 여인이 내 품 안에 안겨 있는 걸 봤으니, 마음 상하고 화가 나는 건 당연해. 내가 려천운의 졸개들한테 잡혀갔던 건 영월을 탓할 수 없는 일이야. 그건 내가 조심하지 못했던 거니까. 그날, 내가 적들을 너무 얕봤어. 내가 잡혀갔던 건 영월이랑은 조금도 관계없어.”
주렴이 ‘차랑’ 하며 소리를 냈다. 이내 온 얼굴이 눈물범벅이 된 관흠이 뛰어 들어와 관랑에게 삿대질하며 큰 소리로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지금 그 꼴을 하고서도 그 여자 편을 들어? 그 여자만 아니었으면, 오라버니의 정체가 탄로 났겠어? 그 여자만 아니었으면, 오라버니가 려천운의 졸개들한테 잡혀갈 일이 있었겠느냐고? 그 여자만 아니었으면, 우리가 왜…….”
“흠아! 그만 말해. 이건 영월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관랑이 그녀에게 호통쳤다.
“오라버니!”
관흠이 날카롭게 쏘아붙였고, 이내 관랑은 거칠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제완은 서둘러 그의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흥분하지 마세요. 대사형, 우리가 지금 바로 가서 영월을 데려올게요.”
“금대옥은 진작에 내가 자기한테 접근한 목적을 알고 있었어. 영월 때문에 내 정체를 알게 된 게 아니었다고. 흠아, 이건 정말로 영월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관랑은 잔뜩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관흠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영월이 증오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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