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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화. 그 수려(秀麗)라는 여자 (2)

224화. 그 수려(秀麗)라는 여자 (2)

해가 점차 서쪽으로 기울며 밤이 되어가고 있었고, 수려는 두 시녀에게 저녁 식사를 준비하라고 분부했다.

제완은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로 조언옥과 수려가 대화하는 걸 쳐다보고 있었다. 이 수려라는 사람은 조언옥이 좋아하는 것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정말이지 끝도 없이 할 말이 넘쳐나는 것 같았다……. 심지어 수려는 조언옥이 뭘 말하려는지를 미리 알고는 제때 그의 말을 받아치고 있는 것 같았다.

조언옥의 옆에 있는 이 아내는 그렇게 한순간에 외부인이 되어 버렸다.

조언옥이 다른 여인과 이렇듯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또 이렇게 기분 좋게 말을 하는 것도 그녀는 지금껏 본 적이 없었다.

수려에 대해 그가 아무런 마음도 없다는 건 알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 * *

저녁을 먹은 뒤, 조 부인은 조언옥에게 제완을 방에 데려다주라고 하였다.

“왜 그래?”

제완의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듯한 걸 발견한 조언옥은 그녀의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자그만 목소리로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완은 담담히 웃어 보였다.

조언옥의 뒤에 서 있던 수려도 제완을 걱정하며 물었다.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여기가 불편한 거 아니에요?”

제완의 손을 잡고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본 그는 이내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어디 아픈가? 의원 불러서 너 좀 봐 달라 해야겠다.”

제완은 가볍게 웃어 보였다.

“의원은 무슨요. 내가 의원인걸요.”

그녀가 얼굴 가득 환히 웃어 보이자, 조언옥은 그제야 안심하고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얼른 방에 데려다줄게.”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이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걸 바라보고 있던 수려의 얼굴에는 어렴풋한 쓸쓸함이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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