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화. 태자를 폐위하다
그 후, 며칠도 지나지 않아 태자를 폐위시키라는 상소문이 황제의 책상 위에 가득 쌓였다. 그러나 황제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태자에게 하루속히 경도로 돌아오라는 명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제가와 조가는 궁에서 교지를 전달받았다. 태후가 친히 제완과 조언옥의 혼인을 사사하며, 혼례일을 올해 10월 10일로 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제완과 조언옥의 혼례일은 겨우 3개월여 뒤라, 살짝 급하게 정해진 경향이 있었다. 제완의 시집 혼수들이야 육 씨가 진작에 준비를 마쳐 놓았지만, 제정광 부부는 이제 막 남월에 도착해 아직 자리를 잡기도 전이었다. 그런데 다시금 경도로 돌아와 여식의 혼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실로 머리가 아픈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머리 아픈 고민거리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궁에서 재차 전해 오길, 태후가 제완의 혼사를 준비할 인원을 배정하겠다 한 것이다. 따라서 제정광이 이제 막 부임해 경도로 돌아올 시간이 없다 해도 전혀 상관없었다. 모든 건 궁에서 알아서 안배할 예정이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영광이란 말인가. 자고로 궁에서 대신의 여식을 위해 혼사를 준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더욱이 자그마치 태후 마마께서 본인의 의지로 이리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제완은 한순간에 경도의 수많은 규수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물론, 요 며칠 동안 기쁜 것으로 치자면 조언옥을 이길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만약 조가가 직접 제정광을 찾아가 혼담을 꺼냈다면, 당장에 대문 밖으로 쫓겨났을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가 왜 지금까지 참고 기다렸겠는가. 궁에서 혼인을 사사하지 않는 이상, 그는 이 아리따운 여인을 자신의 아내로 맞이할 수 없었다. 제정광이 감히 항명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혼인을 사사한다는 명을 받은 뒤 오늘로 3일이 지났는데도 그는 여태껏 제완을 찾아가 자신의 이 행복한 마음을 표현할 기회조차 한 번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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