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화. 너한테만 이럴 거야, 난
제완이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는 걸 이미 짐작하고 온 조언옥은 그녀를 다시 자리에 앉히고는 위로하며 말했다.
“량가 삼공자에 관해 의심이 가는 부분들은 네가 이미 엽 낭자한테 알렸고, 엽가에서도 분명 조사를 해봤을 거야. 그런데도 그들이 정혼을 고집한다는 건, 네가 아무리 화를 내고, 막아봤자 돌이킬 방법이 없다는 얘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훗날 량가에 발목이 잡히고 그 인간말종 같은 사람한테 당할 걸 알면서도 제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런 무력감은 정말이지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고, 제완은 크나큰 좌절감이 들었다.
량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안 후에도 엽자약이 여전히 그에게 시집가기를 원한다면, 자신이 이제 뭘 더 어쩔 수 있겠는가.
“혹시 량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 엽가에서 아직 전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완은 아직 엽자약을 막을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절박한 눈으로 조언옥을 쳐다봤다. 하지만 조언옥은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고는 제완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엽가가 정말 원해서 이러는지 아닌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 혹시라도 엽 태부께 다른 계획이 있는 걸지도 모르잖아.”
“무슨 계획이요?”
제완은 량가가 사황자의 사람이라는 걸 곧장 떠올렸다. 그러나 엽가는 지금껏 두 황자의 세력 싸움에 단 한 번도 개입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엽 태부가 명철보신하려 한다면, 응당 량가와 정혼을 하지 않아야 했다.
“엽 태부께는 아들도 두 분이 있잖아. 다들 이미 혼인했고. 엽 태부는 그 두 사람을 위해서도 대비를 해야 해.”
조언옥도 너무 자세히는 말할 수 없었다. 현재의 정세는 너무나도 변화무쌍하고 복잡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제완에게 모든 걸 다 이해시킬 수는 없었다. 엽가의 이번 혼인은 아마도 뒤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분위기를 조장한 게 틀림없을 듯했다.
제완은 고개를 저었다.
“짐작만으로는 소용없어요. 약이에게 편지를 써서 확실하게 물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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