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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
Peringkat tidak cukup
756 Chs

49화. 총애를 받고 뇌물을 받다 (1)

49화. 총애를 받고 뇌물을 받다 (1)

전창전은 과일 하나하나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행동으로써 그녀의 벌을 받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이 벌은 체벌에 비해서 너무나 가벼웠지만, 과일을 다 먹고 난 전창전의 표정은 조금 괴로운 듯 굳어졌다. 너무 신 나머지 치아가 전부 흔들려 두부도 씹지 못할 것 같았다. 입안에서 신맛이 계속 맴돌았다.

당염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일으켜 걸어갔다.

뒤에서 따라가던 전창전은 문득 아차 싶었다. 본래 당염원에게 주려던 모든 음식을 자신이 먹어치운 것이다. 비록 맛좋은 음식들은 아니었지만, 배를 채우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당염원은 과일 한 개밖에 먹지 않았다.

“주인님, 물 좀 드세요.”

전창전이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 물이 담긴 잎사귀를 건네며 말했다. 물이라도 마시면 좀 나을 것이다.

“안 먹어.”

그러자 전창전이 눈썹을 찌푸리며 다시 권했다.

“주인님, 드십시오.”

당염원은 걸음을 멈추더니 가만히 전창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난 주인이야. 넌 부하고.”

“알겠습니다.”

전창전은 고개를 숙이고 답했다. 당염원의 차분한 표정과 진지한 말투는 상대로 하여금 귀여움에 가슴 뛰게 만들었다. 감히 더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당염원이 말했다.

“부하는 주인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 주인이 싫다면 싫은 거다.”

“예, 알겠습니다.”

전창전은 고개를 숙인 채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었다. 당염원을 세상 물정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한 그는 그녀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부하는 주인을 항상 따라야 해. 마음대로 떠나면 안 된다.”

당염원은 특유의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또 그랬다간 벌을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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