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화. 너는 압사당할 거야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두자약의 심장 역시 철렁 내려앉았다. 당염원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아주 의미심장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당염원의 곁을 따르기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당염원이 약을 쓰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약을 썼다고 해도 그의 눈앞에서 공공연하게 사용한,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그런 단약 종류들뿐이었다. 지금처럼 소리 없이 수선자의 몸에 약을 쓰는 걸 본 적은 없었다. 심지어 합체기의 고수에게까지 효력을 미치는 약을 조제해 내다니!
설마 당염원은 처음부터 자신의 진짜 실력을 드러낼 생각이 없었던 건가?
하지만, 이게 바로 당염원이 가진 비장의 무기 아니겠는가?
두자약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진사였기에 진법으로 사람을 해치는 데 익숙했다. 당염원은 약수이자 연단사(煉丹師)였다. 단약을 사용하는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은 그가 진을 사용하는 재주에 비교해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녀가 정말로 마음먹고 약을 썼을 땐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우!”
거대한 짐승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그 포효는 다시 광풍을 몰고 와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 그 커다란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순식간에 거대해진 걸승의 몸이 한 걸음에 모용지행의 눈앞으로 다가가 그를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 하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앳되고 부드러웠다.
“나를 다치게 한 사람은 죽어야 해!”
모용지행은 전투 경험이 아주 풍부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뒤로 크게 물러난 후 손을 뻗어 인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걸승의 몸에 떨어진 도법은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다. 게다가 걸승의 속도는 빠르기 그지없었다. 모용지행은 뒤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걸승이 손바닥을 휘두를 때 생겨난 강풍에 타격을 입고 눈을 부릅떴다.
“쿨럭.”
모용지행이 한 모금의 선혈을 뱉으며 외쳤다.
“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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