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모용가의 음모 (3)
모용응진은 곧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 그때 자리에 있던 모용광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진이는 어려서부터 너무 총애를 받아 약간의 좌절만 겪어도 이렇게 단번에 흥분하고 맙니다. 만약 사릉고홍과 당염원 두 사람이 죽지 않는다면 응진의 영원한 심마가 되어 수련의 경지를 발전하는 데에 장애물이 되진 않을까 염려됩니다.”
사실 그는 모용응진에 대한 징벌이 너무 가볍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징벌은 모용치순이 결정한 것이다. 그러니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 그건 곧 모용치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이다. 그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모용건화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참 여러분께 면목이 없군요.”
자신의 딸이 이처럼 큰 화를 일으키고 이런 성격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아버지인 그는 그야말로 망신스러웠다.
모용치순이 말했다.
“이건 네 탓이 아니다. 이번 일로 아주 명백해졌어. 모용가를 위해서든 응진을 위해서든, 사릉고홍과 당염원 두 사람을 절대 이곳에 남겨선 안 된다.”
“맞습니다. 응진이 말했던 것처럼 만약 사릉고홍에게 시간을 준다면…….”
모용건화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응진도 당염원의 미래를 꿰뚫어 보지 못했습니다. 당염원도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닐 겁니다. 이 두 사람은 모용가와 아주 깊은 원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두 사람이 더 성장하기 전에 하루빨리 처단해야 합니다.”
모용치순은 잠시 침묵한 후에 모용건화에게 말했다.
“건화야, 원가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손을 쓰도록 시키거라.”
그의 말에 모용건화는 다소 놀라 말했다.
“그자들은 이제야 가까스로 원가에 섞여 들어갔습니다. 그들을 이렇게 써 버린다면…….”
모용치순은 냉담하게 말했다.
“원가는 이미 몰락하여 더 이상 곤두박질칠 곳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원가와 당염원 사이를 조금 이간질하려는 것뿐이니, 조심하기만 하면 그들의 정체를 들키지 않을 수 있을 거다. 성공하면 일석이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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