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화. 숙부와 조카 (3)
너 정말 날 무시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니? 매 끼니에 밥에 반찬 정도? ‘매 끼니’와 ‘밥에 반찬’이라는 그 몇 글자를 그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너는 정말 다른 사람이 네 뜻을 알아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괴보의 말에도 사릉귀안의 표정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간 당염원을 상대하며 수없이 면역력을 길러 온 덕분이었다. 오히려 옆 탁자에 앉아 있던 노심의 얼굴이 살짝 흔들렸다.
사릉귀안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이 아이가 지금 자신을 불쾌하게 만들려 한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사릉귀안은 그 사실이 퍽 우스웠다. 과거의 그 역시 사릉고홍을 불쾌하게 하기 위해 온갖 미운 말들을 뱉어 대곤 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괴보도 마찬가지로 눈을 가늘게 떴다. 지금 네가 고의로 나를 놀리고 있다는 걸 본 공자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나? 감히 날 놀리려 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테다!
괴보는 단지 사릉귀안의 기본 인성을 시험해 보려고 왔을 뿐이었다. 방금 전 자신의 숙부가 어머니를 보는 눈빛은 결코 순수하지 않았다. 어머니와 이야기할 때 매술을 쓰더니 지금 자신과 이야기할 때도 매술을 쓰면서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괴보는 기왕 불이 붙었으니 조금 같이 놀아도 상관없겠지 하고 생각했다.
“숙부는 왜 우리 조카가 이 숙부를 일부러 괴롭히려는 것 같지?”
사릉귀안이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괴보는 예쁜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숙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괴보는 숙부가 저를 속이고 있는 것 같은걸요.”
사릉귀안이 다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우리 조카, 역시 총명하구나. 숙부가 너를 속이고 있다는 것도 알고!”
괴보는 여전히 화를 내지 않았다. 잠시 섭섭해하던 아이의 표정은 어느새 엄숙함으로 변했다. 두 눈은 괴이하고 은밀하게 반짝거렸다.
“숙부, 괴보를 속이면 혼쭐이 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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