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화.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해 (2)
“하하하하!”
그때 웃음소리가 적막을 깨뜨렸다. 이어서 삼장로가 말했다.
“사릉고홍의 포부가 커도 너무 크군요. 이제 막 세운 작은 나라만으로 천하의 3대국과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단 말이오? 가소로워라! 방금 전엔 그만의 책략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교만하기 이를 데가 없소. 그런 사람이 큰일을 이룬다? 어림도 없지, 어림도 없어!”
어림도 없다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면서 그의 목소리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또 그의 안색 역시 말과 함께 무거워졌다. 다만 그의 작은 눈만 불안하게 파들거렸다.
소유심은 그의 마음속 불안을 눈치챘지만 모른 척한 뒤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는 소유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유절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여러 사람을 마주하고 말했다.
“이 일은 제가 결정한 것입니다. 주국과 금국이 힘을 합치는 것에 나쁠 것은 없습니다. 9황자는 지금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보다 일찍 황위를 얻으려면 금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하루빨리 우리 소씨 집안을 진정한 황족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천하의 악명은 절대 우리 주국이나 소씨 집안을 향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염국이 금국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때 우리 주국이 도와주면 세상 사람들은 신생 국가 염국 하나도 이기지 못하는 무능한 금국을 대주국이 도와준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또 여러 해 동안 함께 쌓아 온 정을 보아서라도 우리 대주국이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의 눈빛이 모두 밝아졌다.
소유절의 두 눈이 깊어졌다.
“결코 염국을 가만히 놔두어선 안 됩니다. 근원은 일찌감치 없애야 하는 법. 사릉고홍이라는 사람은 그 속이 너무 깊어서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만약 금국이 정말 멸망한다면 다음 목표는 필히 하국 또는 주국이 될 것입니다. 그때 가서 막을 수 있을지는 절대 장담할 수가 없지요.”
그러자 아래쪽의 장로들이 잇달아 찬성하기 시작했다.
* * *
대운해, 입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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