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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화. 수락석출

887화. 수락석출

전화가 일지 않는 보이지 않는 전쟁에 다들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이 혼란한 와중에 국군은 왕서를 잊고 있었고, 한 씨는 연산군을 소홀히 했다.

태녀, 황장손, 국사전을 막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럴 만도 했다.

그녀가 소홀히 한 부분도 있었지만, 연산군이 성도에 잘 머물지 않았던 것도 이유였다. 성도에 있다 해도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국군의 총애를 받지만, 부저는 외성에 지어두었다. 이렇게 유유자적하고 자유분방한 친왕이 더 있을까?

한 씨는 순간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고, 사태는 이미 그녀의 통제를 벗어났다.

그녀가 태녀와 국사전이 결탁했다고 모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전에 인증을 마련해두었기 때문이지만 연산군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는 무고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연산군과 태녀 모자가 한패라고 지적할 수 있지만, 연산군도 마찬가지로 그녀와 태자가 딴마음을 품었다고 할 수 있었다.

연산군은 권세와 명예에 전혀 욕심이 없었다. 조정의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고, 국군과 사이가 매우 좋았다. 그리하여 그의 말은 더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당황하지 말자, 당황하지 말자…….

연산군에겐 증거가 없으니 가장 최악의 국면은 그저 각자의 주장을 더 강력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직 승산이 있었다.

그녀는 가짜 국군에게 눈치를 주었고, 가짜 국군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는 기쁜 기색을 드러내며 마치 무거운 돌을 내려놓는 듯이 말을 했다.

“신아(辰兒), 때마침 잘 왔다!”

“신아는 네가 함부로 부르는 이름이 아니다!”

국군이 냉랭한 눈으로 가짜 국군을 한번 노려보고는 이어서 담백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 녀석, 너까지 친형을 못 알아보는 건 아니지?”

“그게…….”

연산군이 머리를 긁적였다.

비록 서른이 넘었지만, 사람들 눈에 연산군은 그리 성숙해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어린 딸을 두고 도처에 놀러 다닐 리가 없었다.

연산군이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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