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4화. 국군을 구하다
어두운 밤, 하늘에 달이 높이 걸려있다.
고승풍은 암혼에게 쫓겨 정신없이 도망 다녔다.
암혼이 대단한 건 알고 있었지만 나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어째서 도망갈수록 점점 더 가까워지는 거야?
사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은 고승풍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뜻이었다. 보통의 경우 암혼의 손에서 십 장 이상을 벗어날 수 없지만, 고승풍은 이미 황궁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러나 고승풍도 곧 체력이 바닥날 것 같았다!
몰라!
황궁부터 나가고 보자!
* * *
고승풍은 후궁의 정문에서 담을 넘어 외조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암혼은 그의 등 뒤에서 끊임없이 쫓아왔다.
고승풍도 이제 이놈을 떨어트릴 생각을 포기하고, 반대 방향으로 유인하여 황궁에서 벗어나면 고교에게 시간을 더 벌어줄 수 있다고 계산했다.
고승풍은 젖 먹던 힘까지 다하여 어둠 속을 날아다녔다.
드디어, 그는 몸을 날려 외조의 마지막 대문을 넘었다.
지금, 암혼과 고승풍 사이의 거리는 이 장도 채 되지 않았다.
큰일이다.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아.
절대 잡히면 안 돼. 내 무공으로는 순식간에 죽어버릴지도 몰라!
그러나 불길한 예감은 늘 틀린 적이 없었다.
고승풍이 이를 악물고 자신의 극한을 깨버리려 할 때, 암혼이 그의 등 뒤로 다가와 앙상하고 차가운 손으로 목덜미를 잡았다!
고승풍은 간담이 다 서늘해졌다!
고승풍은 월고성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이었다. 진나라 대군과 닷새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전쟁을 치렀지만 단 한순간도 염왕전(염라대왕 궁)에 발을 들이밀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를 잡은 손은 사사의 손이 아니라 지옥에서 뻗어 나온 귀신의 손 같았다.
죽으면 안 돼, 안 돼!
나 아직 더 살고 싶어!
그렇다면 필살기를 날려야겠군!
이 복잡한 생각들이 찰나의 순간에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고승풍은 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것을 보고 암혼은 그가 암기를 날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고승풍은 무엇인가로 자신의 입을 문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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