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6화. 사부님이 나서다
고교는 땔감이 타는 소리에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낡은 사찰에 누워있었고, 불상과 대들보에 거미줄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꽤 오랫동안 아무도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고기 냄새를 맡고 군침이 돌았다.
누군가 고기를 굽고 있었다. 조금 전의 그 소리도 장작더미에서 난 것이었다.
“깨어났소?”
게으름이 꽉 찬 사내의 목소리가 장작불 뒤에서 들려왔다.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익숙한 목소리였다.
고교는 벌떡 일어나 앉아 다시 경계 상태에 돌입했고, 한 승려를 보았다.
“당신은?”
예전에 시골에서 만났던 미남 스님이잖아?
주지 스님을 찾으러 산에 올라가다가 덫에 걸린 이 스님을 만났었다.
그때 승려치고 참 예쁘게 생겼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또 독뱀에 물려 화가 난다며 독뱀을 물어 죽이는 것을 보고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고교가 눈을 깜빡거리며 상대를 빤히 바라보았다.
“연나라에는 왜 왔어요?”
“여기가 연나라라고 생각하오?”
승려는 고기를 구우면서 말을 이어갔다.
“네? 소나라로 돌아왔어요?”
고교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하자 승려는 갑자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고교는 이 상황이 뭐가 그리 웃긴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일어서서 자신의 상황을 점검했다. 상처 난 곳은 금창약을 발라 잘 아물고 있었고, 별다른 문제 없었다.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돌아보는데, 그녀는 조금 전까지 마른 풀더미에 자고 있었던 거였다. 또 그녀의 광주리와 붉은 술이 달린 창은 발아래 놓여 있었다.
분명 창끝에 땋은 줄이 여덟 개였는데 열 개로 변했다.
저 승려의 짓은 아니겠지?
승려들은 다 줄을 땋는 괴팍한 습관이 있는 건가?
“그 두 명은 죽었어요?”
고교는 쓰러지기 전에 금의위 두 명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죽었소.”
“아, 네.”
고교는 그 둘이 어떻게 죽었는지 묻지 않았고, 승려도 말하지 않았다.
“여긴 어디예요? 얼마나 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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