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7화. 진실을 고백하다
소육랑은 장 태후를 만나고 벽수 골목이 아닌 의원으로 향했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라 의원에서는 밥 향기가 흘러나왔다. 여학은 아직 개학하지 않아 썰렁했지만, 의원 환자가 많았기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었다.
소육랑은 대청으로 들어가 계산대 뒤에 서 있는 둘째 주인에게 물었다.
“형 어르신은 아직 계십니까?”
“네, 계십니다.”
둘째 주인은 형 어르신이 무려 정이품 형부 상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의원의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육랑은 의원이 아니었기에 치료 과정을 알 리 없었다. 그리하여 형부 상서가 아직도 이곳에 있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이 층으로 올라가 제일 안쪽의 곁채에서 형 상서와 송 의원을 보았다.
송 의원은 이미 형 상서의 탈골된 팔을 제자리로 맞춰놓았다. 그러나 형 상서에게서 다른 증상을 발견했기에 아직 돌려보내지 않았다.
송 의원은 자세히 진맥을 마친 후 처방을 내렸다. 그리고 처방을 가지고 돌아가 직접 달여서 먹을 것인지 환으로 만들 것인지 물었고, 환으로 만들면 더 비싸도 훨씬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형 상서는 집안이 넉넉했기에 약동에게 환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심각한가요?”
소육랑이 송 의원에게 물었다.
“과음 때문입니다. 다행히 일찍 발견하여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앞으로 식습관을 잘 조절하고 산책도 자주 하면서 소화를 잘 시켜야 합니다. 무엇보다.”
여기까지 말한 송 의원은 진지한 얼굴로 형 상서를 한번 쳐다보았다.
“술을 끊으셔야 합니다.”
형 상서는 난감한 듯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한 방울도 마셔서는 안 되는가?”
음주가 형 상서의 유일한 취미였다.
“한 방울도 안 됩니다!”
송 의원이 단호하게 말했다.
“아이고.”
형 상서는 세상 재미없다는 듯이 숨을 깊이 내뱉었다.
“반평생 마셨던 술을 갑자기 한 방울도 마시지 말라니. 너무 잔인한 거 아니오?”
“송 의원도 다 어르신을 위해서 그러시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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