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화. 승리하여 돌아오다 (2)
고교는 오후에 서신을 다 썼다.
소나라의 역참은 일 년 내내 쉬는 날이 없었으나 명절 때면 서신이 늦어졌기에 고교는 며칠 뒤에 역참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 *
음력 정월 초이렛날, 드디어 고가 군이 경성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하늘이 도운 것인지 연속 사흘 내내 눈이 내리다가 초이렛날이 되자 날이 맑게 갰다. 눈이 부신 빛이 대지를 따사롭게 비추었고, 황실의 분위기는 기쁨과 평안으로 가득했다.
백성들은 대군이 돌아온다는 소문을 듣고는 아침 일찍부터 길거리와 성문 입구의 도로에 나와 기다렸다. 순간, 사람들이 붐비면서 모두 기분이 들떴다.
금위군은 격앙된 백성들을 길 양옆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 백성들은 앞으로 몰려들지 못하고 목만 길게 빼서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가지런한 말발굽 소리와 갑옷이 스치는 소리가 먼 곳에서부터 점점 가까워졌다. 큰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소리를 듣자 전쟁에서 전투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고가 군이다! 고가 군이 돌아왔다!”
키가 훤칠한 사내가 큰소리로 외쳤다.
사람들이 웅성웅성하기 시작했고, 길 양옆으로 빼곡히 서 있던 백성들이 우르르 길 쪽으로 몰려들었다. 금위군은 이를 악물고 큰 힘을 들여 간신히 백성들을 막아냈다.
전화가 경성까지 뻗지는 않았지만, 백성들은 조정의 관보를 통해 변방의 소식을 알고 있었다. 노후야와 조정의 공주가 적군의 손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들은 십 년 전에 소나라가 진나라에 안군왕을 인질로 보냈던 비극이 다시 재연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고가 군이 이겨서 돌아왔다!
전조 잔당과 진나라 대군을 이겼을 뿐만 아니라 소나라의 공주까지 지켜냈다.
그리고 이른 시일 안에 잃어버렸던 성시를 다시 찾았고, 최소한의 대가로 침략해온 적군을 물리쳤다.
그들은 소나라의 장사이자 소나라의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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