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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부시

49화. 부시

정공은 폴짝폴짝 뛰어서 서쪽 방으로 돌아가, 신발을 벗고 미끄러지듯 침상에 올랐다.

소육랑은 책상에서 책을 필사하고 있었다.

정공은 나쁜 매형을 경계하며 쳐다봤다. 자신의 베개를 안쪽에 놓고 나쁜 매형의 베개는 저 멀리 밀어버렸다.

그러나 소육랑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정공은 두 손을 허리에 걸치고 말했다.

“내 뽀뽀 건드리기만 해봐요!”

소육랑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네 뽀뽀?”

정공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교교가 내게 준 것입니다! 매형은 없어요!”

소육랑은 느릿느릿 그를 쳐다봤다. 그리고 아기 같은 통통한 얼굴에 시선을 두고 천천히 말했다.

“내가 건드리지 않아도, 네가 잠들면 뽀뽀는 알아서 날아갈 것이다.”

순식간에 정공의 안색이 나빠졌다.

마치 뽀뽀가 그를 버리고 가는 잔인한 장면을 목격한 것 같아 안절부절못했다.

이 배신자들!

정공은 침상에서 뛰어내려 고교의 방으로 달려가 자신의 얼굴에 천을 씌워달라고 했다.

그는 마치 밭에 일하러 나가는 젊은 농부처럼 자신의 얼굴을 단단히 감쌌다.

그리고 당당하게 방으로 돌아갔다.

정공은 턱을 들어 올리며 나쁜 매형에게 말했다.

“이렇게 꼭 감쌌으니 날아가지 못합니다!”

정공은 매우 총명한 아이였다. 겨우 세 살이었으나, 절의 사형들보다 아는 글자가 더 많았다. 다른 동자승들이 어떻게 경문(经文)을 외워야 할지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그는 줄줄이 외웠다.

그는 일전에 소육랑에게 ‘나는 시험에서 일등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은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을 진술한 것이었다.

그에게는 자신만의 논리가 있었다. 누구도 그의 논리를 무너뜨리지 못했고, 사형들도 말로는 그를 이길 수가 없었다. 주지 스님도 마찬가지였다. 한마디로 절에서 그는 골치 아픈 존재였다.

소육랑을 만난 후, 그 아성에 조금 금이 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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