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화. 고백
점심을 먹은 후, 장 귀비는 휴식하러 갔고 이들은 영수궁에서 나왔다. 유비는 그대로 자신의 침궁으로 돌아갔고, 네 사람은 함께 궁 밖으로 나갔다.
“조심해요!”
커다란 나무를 지날 때, 영왕이 손으로 영왕비의 머리 위를 막았다.
그리고 다시 손을 내려놓았을 때, 그의 손등에는 벌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서왕비는 이 나무의 이름을 모르지만 실을 내뿜는 벌레가 걸려있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녀의 바로 앞에도 이런 벌레가 걸려있었다. 영왕이 미리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면 그대로 부딪힐뻔했다.
“큰아주버님은 정말 세심하십니다.”
서왕비가 감탄하며 말했다.
“나도 세심한데!”
서왕이 중얼거리자, 서왕비가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 그럼 왕야는 어째서 제 앞의 벌레를 보지 못한 건가요?”
서왕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것은…….”
“그것은 뭐요?”
서왕비가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마침 치우려고 했소.”
서왕은 자신이 작은 벌레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큰아주버님만큼 세심하고 상냥하지 못한 거지요!”
서왕비가 툴툴거렸다.
서왕은 이 말을 반박할 수가 없었다. 영왕은 황자들 중에서도 성격이 가장 세심했다. 영왕비만 살뜰하게 챙길 뿐 아니라 동생들에게도 다정했다. 게다가 적수인 태자에게도 잘 대해주었다.
임산부의 정서 기복은 좀처럼 걷잡을 수가 없었다.
조금 전만 해도 서왕과 입씨름을 하던 서왕비가 갑자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이 아이가 사라지면…… 그래도 큰아주버님이 형님에게 하는 것처럼 할 수 있어요?”
그러자 서왕이 정색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아이가 왜 사라져?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시오! 우리 아들은 아주 건강하게 잘 있으니까!”
“그러니까 만약이라고 했잖아요? 큰아주버님은 형님에게 저렇게 잘하는데.”
서왕비가 한숨을 내뱉었다.
서왕은 반박할 수가 없었다.
Dukung penulis dan penerjemah favorit Anda d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