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화. 마지막 일격
하 공공은 놀란 얼굴로 고교를 바라보았다.
“쪼, 쫓겨났소?”
그러자 고교가 그를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 다 물어봤거든요?”
하 공공은 믿기지 않는 눈으로 안쪽을 힐끔거렸다. 방 안에 있던 모든 시녀가 쓰러져있었다. 화석요는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마치 혼이라도 나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선락거의 아가씨들은 전부 무공을 할 줄 알고 전부 고수라고 들었다. 그런데 방에 있는 고수들은 전부 쓰러져있었다. 뭐야? 싸우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
그리고 물어봤다고? 어떻게 물어본 거야?
고교는 그에게 마취약과 환각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지난번 당명의 일꾼에게 썼던 것과 같은 환각제였다.
그런데 화석요라는 계집애는 겉보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 같았는데 의외로 정신력이 매우 약했다. 그리하여 단번에 진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고교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그림을 꺼내 가면을 쓴 사람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런 가면을 쓴 사람 세 명이 선락거에 온 적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림의 세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면을 벗은 적이 없거든요.”
하 공공은 그 세 사람이 바로 사라진 황제의 용영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로 선락거와 관련이 있다니!
“그럼 어디에 있소?”
하 공공이 물었다.
“변방.”
고교가 답했다.
하 공공이 눈살을 찌푸리며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변, 방? 그곳은!”
“도련님!”
이때, 여자의 목소리가 복도의 끝에서 들려와 둘은 대화를 멈추었다.
푸른색 옷을 입은 아리따운 여인이 고교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고교는 선락거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지만,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다.
여인은 고교 앞으로 다가와 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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