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화. 부부의 실체
고교는 누군가 자신을 이토록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정공이 하학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수선수루에서 나와 잠시 의원에 들렀다.
뒷문으로 들어갔기에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정원으로 들어가 가면을 벗고 머리를 정돈한 뒤, 평소에 자주 입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때 정원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 부딪혀요!”
어떤 아가씨의 목소리였다.
“누가 부딪혔다 그래요! 분명 그쪽이 먼저 나한테 부딪혔잖아요!”
…… 익숙한 남자 목소리였다. 고승풍…… 같았다.
“대마봉!”
“원통!”
그랬다. 고승림의 모발약을 사러 온 고승풍은 의원의 뒤뜰에서 원보린과 함께 진료를 보러 온 원동과 마주쳤다.
그들은 마주치기만 하면 싸웠다.
원동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 정말 일부러 그런 거였군요! 사내가 이렇게 속이 좁아서야! 여자나 괴롭히고!”
고승풍은 화가 나서는 자신의 오른쪽 발을 들어 올렸다.
“누가 괴롭혔다는 겁니까! 이 신발을 보세요! 분명 그쪽이 밟은 거잖아요! 그래놓고 제가 밟았다니요! 이보세요!”
원동은 고승풍 신발에 난 자국을 바라보고는 눈빛을 반짝이며 떠듬떠듬 말했다.
“누, 누가 앞도 안 보고 다니래요?”
고승풍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앞을 안 봤다고요? 그래요, 제가 앞을 안 봤다고 칩시다. 그럼 왜 안 피했습니까! 제가 앞이 안 보여서 일부러 제 발을 밟았습니까! 일부러 부딪혔습니까!”
고승풍은 별다른 뜻 없이 말했다.
그러나 원동에게는 마치 자신이 염치없고, 차분하지 않은 여인이라 일부러 고승풍의 이목을 끌려고 했다는 것처럼 들렸다.
“이, 파렴치한 놈아!”
원동은 화가 났다.
“누가 파렴치하다는 거야?”
고승풍이 냉랭하게 되물었다.
“당신이요!”
원동이 소리를 질렀다.
“이…….”
“흥!”
“원동, 이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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