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화. 가까이하다 (2)
“응.”
장 태후가 덤덤하게 답하자, 정공은 초욱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됐다! 고모할머니가 허락했어! 앞으로 자주 와서 나와 놀아.”
“그래!”
진초욱은 흥분한 나머지 신나게 팔을 흔들었다.
그러다가 밥상 위의 국이 태후에게로 쏟아져 온몸에서 국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 장면을 본 하인들의 안색이 굳어졌고, 진 공공이 다급하게 다가왔다.
“태후!”
식사 시간이 길어 국은 이미 식었으나 옷이 더러워지고 찜찜했다.
진 공공은 다급하게 손수건을 꺼내 장 태후의 옷을 닦았지만 다 닦아지지도 않았다.
“태후, 옷을 갈아입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진초욱은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황, 황, 황조모…….”
황조모는 사람을 먹는다던데!
먹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인다던데!
“됐다. 호들갑은.”
장 태후는 진 공공의 손을 밀어냈다. 그리고 부축도 받지 않고 담담하게 일어섰다.
“옷 갈아입고 오마.”
진초욱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게 끝인가?
황조모는 화를 내지 않으셨어. 벌도 내리지 않고?
* * *
밤이 깊어지자 진초욱은 그제야 시중을 드는 환관과 함께 인수궁에서 나갔다.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蘇) 공공은 ‘아이고’를 외치더니 앞으로 다가가 진 초욱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아이고, 괜찮습니까? 왜 인수궁에 갔어요?”
소 공공은 소 황후의 심복 환관이었다.
진초욱은 몰래 인수궁에 간 것이 아니었기에 소 황후도 당연히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다만 조금 늦게 알았고, 황후는 진초욱이 동궁에 간 줄 알았다.
소 공공이 진초욱의 손목을 잡았다.
“황후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압니까? 어서 소신과 함께 황후께 갑시다.”
진초욱은 소 공공의 손을 잡고 앞으로 끌려가면서 이해되지 않는 듯이 물었다.
“어마마마가 왜 저를 걱정하십니까?”
“왜 그러겠습니까? 칠전하가 다른 궁도 아닌 하필 인수궁에 갔지 않습니까? 칠전하는 인수궁에 가면 안 되는 거 몰랐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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