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화. 놀아나다
황제는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
“곽현을 불러들여라.”
“네!”
위 공공이 답을 하고는, 곧바로 환관에게 국자감으로 가서 노좨주를 화청궁으로 부르라고 전했다.
소 황후와 장 귀비도 남아서 황제의 심판을 기다렸다.
노좨주는 담담하고 당당하게 화청궁 편전의 추화각으로 들어왔다. 그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고 공수례를 올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신, 폐하께 인사 올립니다. 황후, 태비 낭랑, 귀비 낭랑께 인사 올립니다.”
조금 전의 상자와 표창은 이미 궁인이 따로 챙겨 황제 옆의 탁자에 올려 두었다.
황제는 귀찮은 듯이 손을 흔들었다.
“됐고, 짐이 널 부른 이유는 문안 인사나 받자고 한 것이 아니다.”
노좨주는 속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황제가 단단히 화난 것 같았다.
그는 탁자에 놓아둔 상자를 들고 냉정하게 노좨주 앞의 바닥에 던져버렸다.
“이게 무엇인지 기억하느냐?”
상자를 바닥에 던지자 뚜껑이 열리면서 표창이 노좨주의 발 옆으로 떨어졌다.
노좨주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상자와 표창을 주우면서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왜? 몰라?”
황제는 말을 하면서 선평후를 쳐다보았다.
“어이, 곽 씨. 모른 척하지 마시오. 이 상자는 어제 당신이 나한테 준 것이잖소? 태비 낭랑께 전달해달라고!”
신자와 후비가 사적으로 물건을 주고받는 것은 큰 금기였다. 그러나 노좨주는 워낙 맑은 사람이었기에 오히려 사람들은 그의 특별한 의도를 궁금해했다.
“네, 이 상자는 내가 건넨 게 맞소. 그런데 상자 속의 물건은?”
노좨주는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
“저 표창이 바로 상자 속의 물건이다.”
황제가 냉랭하게 말했다.
노좨주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말이 안 됩니다. 저는 분명 은자 이십 냥을 넣었습니다.”
그는 정 태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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