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화. 암살 (2)
맥박으로 봤을 때, 정 태비는 큰 병이 없어 보였다. 그저 심기가 불편했고 혈기가 손상되어 몸이 많이 허약했다.
“음식을 안 드시면 안 됩니다.”
고교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아가씨도 같은 말을 하지 않습니까?”
옆에 있던 채 유모가 말을 이어갔다.
“날이 더워서 입맛이 없소.”
정 태비가 웃으며 말했다.
“태비 낭랑, 폐하는 이미 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서왕비가 황제의 근황을 전했다.
“정말이오?”
정 태비는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고교를 바라보았다.
“폐하는 궁으로 돌아가셨어요.”
고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몸은 어떻소? 칼에 찔렸다고 들었는데 상처가 심하지는 않은지 걱정이오…….”
정 태비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다 나으셨어요. 폐하의 옥체는 건강하십니다.”
고교가 곧바로 답했다.
“나무아미타불, 선재선재.”
정 태비는 깊은숨을 내뱉었다.
“이제 입맛이 조금 돌아오셨지요? 소인, 사람을 시켜 음식을 올리라 하겠습니다.”
채 유모가 활짝 웃고는 고교와 서왕비에게 말했다.
“서왕비, 아가씨. 괜찮으시다면 태비 낭랑과 함께 식사하시고 돌아가셔요. 두 분이 돌아가시면 태비 낭랑이 또 음식을 거부하실까 봐 걱정입니다.”
정 태비는 채 유모를 한번 바라보았다.
“아이들이 암당의 음식을 어떻게 먹는다니?”
“먹을 수 있어요. 좋아요! 아가씨?”
서왕비가 고교에게 눈을 껌뻑이자, 고교도 동의했다.
고교는 아직 고대의 사찰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기에 그 맛이 궁금하긴 했다.
정공도 집에서 채소만 먹지만 고교와 노좨주는 다양한 맛과 향으로 음식에 신경을 썼다. 그래서 맛도 있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양도 만들었다. 그래서 고교는 암당의 음식을 기대했다.
그러나 고교는 앞에 놓인 물에 담긴 두부, 물에 담긴 콩나물, 오미 무침 등을 바라보며, 편식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음식이 너무 담백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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