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화. 모두를 놀라게 하다 (1)
젊은 환관은 악기 상자를 서왕부로 안고 갔다.
서 왕비는 정원에 앉아 하품을 하고 있었다.
“왕비, 한번 보시겠습니까?”
환관이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
고교가 준 물건이니 서 왕비는 아무런 의심 없이 손을 흔들었다.
“넣어놔.”
“네!”
환관은 상자를 안고 서 왕비의 방에 들어갔다.
허 여관은 때마침 시녀들을 시켜 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환관이 들어와 그에게 인사를 올렸다.
“왕비가 소인에게 이 금을 가져다 두라고 했는데 어디에 둬야 합니까?”
허 여관은 자주 쓰는 궤짝을 가리켰다.
“이곳에 두세요. 며칠 뒤에 또 쓸 것입니다.”
양 나라의 사신이 곧 도착한다고 했다. 태자비는 사람을 보내 서왕비에게 공연에서 한 곡을 켜라고 했다.
태자비도 참, 왕비가 지금 임신 중인 것을 모르는 건가?
서왕비는 얼마 전에 수술을 받은 데다,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임신했다. 어의는 꼭 침상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허 여관은 속에 불만이 많지만, 말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 * *
이제 삼월이었다.
파란 풀이 자라기 시작하고 꾀꼬리가 날아다니는 경성은 봄맞이로 시끌벅적했고, 거리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경성의 주거리들은 다 넓었기에, 마차 네 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황궁과 가까운 주작 거리는 열 대가 넘는 마차가 동시에 달려도 전혀 비좁지 않았다.
소삼자는 고교가 말한 목적지에 마차를 세웠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편액 위에 새겨진 태하무관(泰和武館)이라는 글씨를 바라보며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아가씨, 잘못 온 것 같은데요?”
왼쪽으로 돌았다가 오른쪽으로 돌고, 다시 오른쪽, 오른쪽, 또 오른쪽으로 돌았는데 잘못 돈 거 아닐까?
“맞아. 여기야.”
고교가 가림막을 올리며 밖을 바라보았다.
소삼자는 더 어리둥절해졌다.
“아니, 아가씨. 이곳에는 무슨 일이세요? 외…… 외부 진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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