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화. 초조한 마음
진초욱의 부모님이 아직 오지 않아, 소육랑과 정공은 교실에서 기다렸다.
정공은 풀이 죽어있었다.
“교교에게 말하지 마십시오.”
정공은 다시 품에 안고 있는 새를 보았다.
“소구를 내보내지도 마십시오.”
소육랑은 엄숙한 얼굴로 정공을 바라보았다.
“어련하시겠어.”
정공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소육랑에게 말했다.
“월세 한 달 치 면제할까요?”
“…….”
소육랑이 그리 쉽게 정공에게 속을 리 없었다.
정공의 월세는 고교가 매달 관리하고 있었고, 언제든 필요하면 돈을 가져다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 썼는지 고교가 일일이 확인했다.
만약 월세를 내지 않는다면 고교는 분명 둘 사이에 무슨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늘 나쁜 매형을 괴롭히던 정공이 매형에게 월세를 면해준다니 얼마나 큰 화를 입히려고 저러는 걸까?
고교는 멍청하지 않으니 절대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소육랑은 과감하게 정공의 뇌물을 거절했다.
정공은 매형의 생각도 모르고, 정말로 매형이 강직한 줄 알고 속이 탔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을 안은 채로 고교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 정공은 고교가 보고 싶었지만, 고교를 만나기가 두렵기도 했다. 이렇게 모순적인 감정은 처음이었다.
* * *
고교도 지붕 위에서 내려와 마차를 헛디디고 사람을 눌러놓는 큰 사고를 쳤다.
그녀는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는 다급하게 짓눌린 선평후의 등에서 내려와 진지하게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괜찮습니까?”
괜찮겠는가 어디? 대추가 목에 걸려 죽을 것 같다.
소나라의 무후로서 일평생 수많은 전쟁에 출전했고, 적을 수도 없이 죽였으며 빛나는 업적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세운 사람이었다. 영광스럽게 죽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이렇게 억울한 죽음이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었다.
역사책에 ‘정일품 무후 소극(蕭戟), 대추가 목에 걸려 죽다. 향년 땡땡세.’라고 적힐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억울했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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