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화. 도량 (1)
한참 걷다보니, 초북이 다가왔다.
진남후부 대노야를 본 초북은 인사를 하고서 물었다.
“외숙부, 어떻게……?”
진남후부 대노야는 초북을 보고, 다가가서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네 아버지가 이미 미쳤다. 앞으로 궁에서 너를 도와줄 건 대금조의 율법밖에 없다. 아버지에게 기대를 하지 말거라.”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이었다.
그리고 진남후부 대노야는 문득 웃었다. 황상은 아마 초북에게 도움을 줄 수 없으리란 걸 미리 알고, 초북에게 대금조의 율법을 세 번씩 베끼라고 한 것 같았다. 조금 신경을 쓰긴 썼구나.
“외숙부는 너를 대황자로 돌려놓고 싶지 않구나. 이 외숙부의 아들이 되는 편이 얼마나 좋으냐.”
진남후부 대노야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해결 못할 일이 생기면, 나를 찾아오너라.”
그리고 초북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 진남후부 대노야는 떠났다.
초북은 그렇게 자리에 서서, 진남후부 대노야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위풍은 옆에 서서 이상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대노야께서 왜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거지?”
진남후부 대노야가 멀어지자, 초북은 눈길을 거두고 앞으로 걸어갔다.
손 공공은 멀리서 초북을 보았고, 초북이 가까워지자 인사를 했다.
“대황자를 뵙습니다.”
초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별말 없이 계단을 올라갔다.
손 공공은 그 뒤를 따랐다.
황상의 얼굴이 파랗게 부어오르고, 입가에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본 손 공공은 놀라서 멈췄다.
방금 진남후부 대노야의 입가에 상처가 있어서, 황상이 때렸다고만 생각했다. 아무리 화가 머리끝까지 나도, 진남후부 대노야에게 손을 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황상이 더욱 심하게 다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손 공공은 재빨리 황상을 부축하고서 물었다.
“황상, 제가 태의를 불러오겠습니다.”
손 공공이 실수로 황상의 상처를 건드리는 바람에, 황상은 소리를 냈다.
“그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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