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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화. 쓸모 있는 말

580화. 쓸모 있는 말

목욕을 마친 훤친왕은 안채에서 밥을 먹었다.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 찬 방 안에서 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데 반쯤 먹었을까, 훤친왕이 왕부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 고 측비가 한걸음에 달려와 억지로 밀고 들어오다시피 안채로 들어와선 철퍼덕 바닥에 무릎을 꿇고 초원유를 살려달라며 훤친왕에게 애원하였다.

순간 좋은 기분이 절반은 날아가 버린 훤친왕은 얼굴에 돌던 웃음기가 험악하게 바뀌더니 손에 들고 있던 상아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지금 나더러 누굴 살려달라고 하였소?”

“원유 좀 살려주세요.”

눈물을 쏟아 내는 고 측비는 배꽃이 빗방울을 머금은 듯 매우 아름다웠지만 애석하게도 슬프게 울어대는 그 모습은 훤친왕이 보기에 그저 짜증스러울 뿐이었다.

그가 말을 내달려 서둘러 돌아온 건 훤친왕비와 소군주를 보기 위해서였지 불효녀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훤친왕은 초원유를 아예 생각지도 못했다고 할 수 있었다.

“내가 원유를 출가시키지 말라고 호위무사를 시켜 가서를 보냈을 때, 세자비와 왕비가 자네와 원유를 내실로 불러들여 이 일을 상의했다는데 그땐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절연서에 서명을 하더니 이제 와서 원유를 살려달라고? 지금에서야 내 말이 쓸모 있다는 걸 안 것이오?”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훤친왕의 목소리에 고 측비는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후회가 밀려왔다.

이 말은 처음 듣는 게 아니었다. 요 며칠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 훤친왕비를 여러 번 찾아가 귀찮게 굴었을 때 훤친왕비가 그렇게 말을 했었다.

이렇게 후회할 거 그땐 왜 그랬냐고.

항왕이 반역할 마음을 품었다는 걸 몰랐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둘러대는 말로 남들을 속일 순 있겠지만 그녀는 속일 생각 말라고도 했다. 그저 동제와 서진이 손을 잡고 영 나라를 공격했으니 조정이 항왕을 상대할 병력이 없을 거라 여기고 항왕이 반역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게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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