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화. 먹고 튀다
여기서 가면 조금 있다 다시 돌아와야 했다. 그럼 지금보다 더 민망할 것이다.
기루에 들어가는 것뿐인데 이 여인들이 그들을 잡아먹기라도 한다나?
칼을 쓰면 찐빵 반쪽 먹을 시간 만에 전멸시켜버릴 수도 있는 사람이 뭐가 그리 무섭다고 이러는 거지?
생각해보니 그건 그래서 진제는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그래도 여자를 얕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기루 여인은 더더욱.
기루야 말로 나쁜 것들을 은닉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였다. 입에 들어가는 모든 술과 음식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했기에 한 끼 먹자고 자신의 순결을 걸 순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의연하고 결연하게 기루로 들어갔다.
사실 이런 곳을 처음 들어가 보는 건 아니었다. 이전에 미행할 때 몇 번 와 본 적이 있었지만 또 그때와는 기분이 달랐다.
그땐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었지만 지금은 밥을 먹으러 온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래도 그들이 밥만 먹으러 왔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진제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가장 맛있는 것으로 골라 간단한 요리 몇 가지 가져다주게.”
기루 포주가 기뻐하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진제는 손에 젓가락을 들고 먹을 준비를 했다.
얼마 안 되어 주문한 ‘요리’가 나왔는데, 포주가 아가씨 여섯 명을 데리고 와서 물었다.
“나리들, 이 요리들 정도면 괜찮으시겠습니까?”
차를 마시고 있던 자객이 머금고 있던 차를 내뿜으며 진제에게 조롱하며 말했다.
“놀라운 먹성이군.”
진제가 자객을 매섭게 노려보곤 이를 갈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먹는 요리란 말이오.”
그러자 포주가 웃으며 말했다.
“이 아이들이 바로 먹는 요리입니다.”
자객은 배가 파르르 경련하는 것을 느끼며 진제가 입을 벌린 채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 하고 있는 것을 보곤 대신 말해주었다.
“이 친구가 말한 건 배 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요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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