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외출
지금 심모의 머릿속에는 온통 불길한 예감들뿐이었다. 그녀는 오라버니를 풀어달라 청하려 훤친왕세자를 찾아가고자 했지만, 노부인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 일은 네 아비에게 맡기고 심모 너는 가만히 있어라.”
바로 어제 노부인의 앞에서 재채기로 훤친왕세자를 다치게 한 심모였다. 그런 그녀가 찾아간다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지도 몰랐다. 이미 나이가 많은 노부인의 마음을 계속 졸이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심모는 노부인 옆에 가까이 앉았다.
“할머니, 제가 가게 해주세요. 오라버니는 저를 위해 훤친왕세자와 내기를 했고, 훤친왕세자 역시 저 때문에 오라버니를 성문에 매달아 놓은 것이에요. 결자해지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매사 이치를 따르시는 분이니 오라버니가 내기에 졌기 때문에 응당 치러야 할 일이라고만 여기실 거예요.”
노부인은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그때 옆에 있던 심요가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할머니, 큰언니가 가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훤친왕세자께서도 큰언니를 어떻게 하지는 못할 거예요. 누가 뭐래도 큰언니는 훤친왕비께서 직접 고르신 세자비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을 테니까요.”
심요가 심모를 돕고 있었다. 대부인은 심요를 노려보면서도 사랑하는 딸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렇지만 심요는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았으니 심수와 함께 가도록 해주세요. 만일을 대비해 심모를 진정시켜줄 사람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이를 들은 심수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대부인께서는 분명 자기가 심모와 함께 순국공부에 갔던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심모와 같이 보내려 하는 것이었다.
Dukung penulis dan penerjemah favorit Anda d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