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화. 긴급 부름
심모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초앙은 자연스럽게 사동으로 부려졌으나 신이 나서 피곤한 것도 모르고 쫄랑쫄랑 바쁘게 움직였다.
문 입구에 서 있던 훤친왕세자는 심모와 초앙이 뭘 그렇게 분주하게 만드는지 궁금하여 앉아서 구경할 생각이었으나 훤친왕이 사람을 보내 부르는 바람에 바로 서재로 향했다.
훤친왕은 훤친왕세자가 침심원에 남아 있다가 또 의견이 안 맞는다고 초앙과 싸울까 봐 딴 데로 부른 것이었다.
초앙은 어쨌든 손자였고, 훤친왕세자보다도 한 살이 어렸다. 그런 손자가 그렇게 처참하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훤친왕은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훤친왕세자가 서재에 막 도착해서 문을 열려는데 저쪽에서 초 총관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냐?”
훤친왕세자가 묻자 초 총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왕야께 신속히 입궁하시라는 황제 폐하의 긴급 부름이 있으셨습니다.”
황제의 긴급 부름에 초 총관은 혹여 무슨 큰일이라도 났을까 걱정되어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훤친왕에게 아뢰러 온 것이었다.
훤친왕은 초 총관의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황제도 알고 있는데 그가 모르는 나라의 큰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리고 궁중 일이라면 황제는 여태껏 그한테 상의한 적이 없었다. 설마 모원이 때문에 이젠 궁중 일도 얘기를 하려는 건가?
훤친왕은 별로 황제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으나 황제가 훤친왕비를 많이 아껴주고 오랜 세월 동안 그의 아들을 지켜주었다는 걸 감안해서 입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중에 있는 공문은 당연히 훤친왕세자에게 맡겨 처리하게 하였다. 한가하게 있다간 또 손자와 싸움질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말을 타고 황궁으로 간 훤친왕은 곧장 어서방으로 향하였지만 황제는 어서방에 없었다.
훤친왕이 환관에게 물었다.
“폐하께선 어디에 가셨지?”
“곧 오실 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계시라고 폐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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