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화. 납채를 보내다
심모가 촉금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부인은 수방 총관 어멈과 침향원에 촉금을 가져다준 계집종을 불러다 물어보았다.
하지만 계집종이 촉금은 계속 본인이 들고 있었다며 심모 아가씨께 드리려고 탁자 위에 잠시 내려놓았다가 넷째 아가씨께 드리라는 말에 도로 들고나온 게 전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건드린 적이 없다고 말하자 대부인의 얼굴이 더 안 좋아졌다.
촉금에 손도 대지 않고 계집종에게 도로 들려 보냈다면 심모는 촉금에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게 확실했다.
계집종의 말에 깜짝 놀란 총관 어멈은 다 본인의 불찰이라며 재빨리 잘못을 인정했다.
그녀가 어제 촉금 심부름을 한 계집종이 돌아온 걸 보고 촉금을 잘 가져다드렸냐고 물었을 때 계집종이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를 말하려 했었는데, 당시 너무 일이 많았던 탓에 제대로 듣지 않고 다른 볼일을 보러 갔었노라고 말했다. 아마도 그때 계집종이 큰아가씨께서 촉금을 넷째 아가씨께 선물로 보내셨다고 말하려고 했던 거 같다고 총관 어멈은 해명했다.
만약 총관 어멈이 계집종의 말을 더 들어봤다면 이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 모든 게 그녀의 탓이었다.
대부인은 화가 나서 이가 부득부득 갈렸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총관 어멈을 탓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분부대로 일을 처리했을 뿐인데 중간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이니 엄밀히 말하면 총관 어멈의 잘못만도 아니었다.
그러니 이번 일은 그냥 넘길 수밖에 없더라도 풍가와 의춘백부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갚아주고 말겠다고 대부인은 다짐했다.
망가진 비단 때문에 속상해하는 심요를 달래며 대부인이 말했다.
“고작 비단 몇 필 가지고 뭘 그러느냐. 못 쓰게 됐으면 마는 거지 그렇게 속상해할 것 없다. 네가 숭조후부에 시집만 가면 이런 좋은 비단쯤이야 원하는 대로 가질 수 있을 게다.”
대부인의 말에 그제야 마음이 조금 풀린 심요가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 저만 손해 볼 수 없잖아요.”
Dukung penulis dan penerjemah favorit Anda d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