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2화. 혼란
두 사람이 궁으로 들어가고, 소천치 형제도 서로 인사를 나눈 뒤 각자 집을 향해 걸음을 돌릴 때였다. 갑자기 정왕부 하인이 뛰어와 소천위의 귀에 뭐라 속삭였다. 그러자 순식간에 표정이 굳은 소천위가 하인과 다급히 어디론가로 향했다. 뒤에 있던 소천치와 소천형도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한 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소천치가 우려스러운 듯 말했다.
“천위에게 무슨 일 생긴 것 아니겠지?”
소천치는 한때 소천위와 매우 사이가 나빴지만, 위군맥이라는 큰형이 생긴 뒤로 두 사람 사이도 예전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돌진 않았다. 물론 어색했던 형제 관계가 하루아침에 다정해질 리는 없지만, 그래도 소천치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같은 배에서 태어난 아우를 챙기려고 했다.
소천형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온종일 뭘 하고 다니는지도 모르는데 저희가 어찌 알겠어요? 부황이 어떤 생각을 하든, 큰형님이…… 마음만 먹으면 천위 형님을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소천형의 말에 소천치가 소천형을 째려보며 주의를 시키었다.
“말조심해라. 부황이 아직 살아계신다.”
그러자 소천형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솔직히 천위 형님은 부황과 어머니한테 의지해서 살고 있잖아요?”
천성적으로 전장을 좋아하는 소천형은 강자를 숭배했다. 소천형은 소천위가 야심을 갖는 건 전혀 문제 될 게 없지만, 야심을 가지려면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소천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위군맥과 소천위가 비등비등하다면, 어쩌면 소천형은 친형님인 소천위를 좀 더 지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소천위 혼자 들끓는 야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소천치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됐다. 가자.”
사실, 황제가 즉위하자마자 태자를 세웠으면 이런 일도 면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지만 얼마 전 아들로 인정한 위군맥을 태자로 세우는 건 그리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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