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화. 남교와의 재회
그러자 노인이 눈을 가늘게 뜨며 답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반수인인 너는 천리에 어긋나는 자다.
남교, 그러니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게야. 반수인은 애초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어!
게다가 풍운 제국을 찾아갔던 그 많은 세력이 대체 무슨 이유로 너를 그리 두려워했겠느냐? 네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더라면 그자들도 그렇게 공포에 떨지는 않았겠지!”
남교는 무슨 우스갯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자들이 단체로 풍운제국에 와서 나를 귀찮게 하는데, 내가 반격하는 게 뭐가 잘못이란 말이오? 그들은 인간이고, 나는 반수인이라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건가? 그러니 잘잘못을 가리는 일은 차치하고, 잘못한 건 영원히 나란 말이오?”
장포를 입은 노인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고서 남교를 바라봤다.
“인간과 반수인 사이에 싸움이 났다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반수인 쪽이 잘못한 것일 터. 그러니 우리는 정의의 이름 아래 반드시 너 같은 화근을 없애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대륙의 중생들만 봉변당할 테지.”
남교는 할 말이 없다는 듯 이번에도 그저 웃었다. 비웃음을 머금은 그가 푸른 눈으로 노인을 노려봤다.
“나 남교는 지금까지 무고한 사람을 해친 적이 없으며, 당신들도 그렇게 정의로 자신들의 행동을 포장할 필요가 없소. 결과적으로 내가 눈엣가시라는 뜻 아닌가?”
여러 가지 뜻이 내포된 이 말을 내뱉을 때 남교의 눈빛엔 서글픈 기색이 가득했다.
“수행자에게 있어 반수인의 몸은 보물이나 다름없지. 우리의 피는 상처를 치료할 수 있고, 간과 쓸개는 경지를 돌파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며, 심지어 머리카락마저도 귀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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