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화. 남릉의 황제가 그렇다고 하면 그 땅은 남릉 땅이 되는 것이지요
“오장육부가 쇠퇴해?”
풍묵함이 인사불성이 된 설중을 바라보다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고개를 홱 돌렸다.
“얼른 증상을 완화할 방법을 알아내어라. 저자가 죽는 일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태의원의 절반이 넘는 의원들은 작은 방에 모여 폐인이 된 설중을 둘러싸고 연구에 돌입했다.
조금 전, 어의가 설중의 증상이 황제에게 나타났던 증상과 똑같다는 말을 했을 때, 태의원들은 내심 황제가 연구 방향을 제시해주길 바랐지만, 결국 황제는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사실 죽음 직전까지 갔었던 황제가 갑자기 건강을 회복했을 때, 태의원들은 매우 놀랐으나 그 누구도 감히 이에 대해 깊게 물을 수가 없었다.
어의들은 이것이 왕비와 관련이 있다는 것, 즉 왕비의 의술로만 이런 기괴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짐작했을 뿐이었다.
풍묵함은 궁에 돌아오자마자 양심전으로 향했다. 그곳은 어느새 풍묵함이 공무를 볼 때를 제외하고 가장 자주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예전에 그는 양심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속이 안 좋았으나, 이제는 시간만 나면 양심전으로 달려갔다. 기분이 안 좋을 때 황태후와 파두, 홍두와 놀면 금세 우울한 기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저 자식 몸에 동명고가 있는 것만 아니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요. 그런데 보세요. 지금은 어떻게든 저 자식을 살려야 합니다.”
풍묵함은 양심전에 도착하자마자 황태후가 자신에게 관심을 주든 말든 상관 안 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쭉 쏟아냈다.
“황심이 계셨으면 설중 몸에 있는 사이부강을 바로 없애버렸을 텐데요.”
풍묵함은 설중의 오장육부 기능이 쇠퇴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설중의 몸에 사이부강의 고가 들어있음을 짐작했다.
“왜 하필 이럴 때 증세가 나타나냐는 말입니다. 황조모님, 이게 정말 우연의 일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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