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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화. 온 세상이 조용해진 듯했다

642화. 온 세상이 조용해진 듯했다

설홍련이 대충 바닥에 있는 작은 돌을 던져 뱀을 두 동강 냈다. 천류는 돌이 날아가는 속도에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두 동강 난 뱀의 몸뚱이가 끊임없이 꿈틀거리던 그때, 동굴 안에 갑자기 역한 냄새가 풍기더니, 두 사람의 몸에 끈적한 것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저 뱀은 죽여서는 안 된다. 저들은 같은 종족끼리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마리가 죽으면 그 즉시 나머지 무리가 튀어나와 상대를 사지로 몰아. 어찌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그런 짓을 한 거야? 이곳은 매우 위험하다고. 모르면 괜히 나서지 마. 그러다가 사람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어. 알겠어?!”

천류가 답답한 마음에 설홍련에게 욕을 퍼부었다.

‘나도 무공 단련자인데 저 뱀을 죽이려고 했으면 진작에 죽였겠지. 하필 이런 동굴에서 뱀을 건드리다니? 이건 죽겠다고 작정한 것 아닌가? 왜 생각도 안 하고 행동하는 거야?’

설홍련이 싸늘하게 그를 슬쩍 보고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거기 서! 계속 가겠다고? 뱀의 서식지는 동굴 가장 안쪽에 있다고! 지금 네 몸에 뱀의 피가 묻어 있으니, 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뱀이 널 공격할 거야! 눈 깜짝할 사이에 네 사지가 갈기갈기 찢길 거라고! 얼른 여기를 떠나! 고작 이 경기 하나 이기겠다고 목숨까지 버리게?”

그 순간, 설홍련이 걸음을 멈추고 천류를 바라봤다. 천류는 여전히 똑같은 자세로 벽에 기댄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의 낯빛은 조금 전보다 더욱 어두웠다.

“넌 왜 아직 안 죽은 것이냐?”

“…….”

그러자 검게 변한 천류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번졌다.

“실망하게 해서 미안하지만, 난 안 죽는다.”

“저런 독사에게 물리면 그냥 마비만 되는가 보군?”

천류는 설홍련이 이를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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