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화. 족보
그가 후원에 도착하자, 유조는 궤짝을 다 뒤집어 집안의 거의 모든 책을 다 꺼내놓은 후였다.
“아버지, 어머니도 좀 도와주세요. 일단 기록이 있는 서책은 다 골라주세요.”
그 서책은 유조가 아주 어릴 적에 본 것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그게 어떤 서책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결국 하나씩 내용을 다 살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아직도 묘강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곳 사람들이 뱀, 벌레, 쥐, 개미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내용이 너무나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그 기록은 찾아서 뭐 하게?”
내막을 모르는 유근과 유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얼른 그를 도와주었다.
“주인님께서 그게 필요하신가 봐요.”
그의 말에 유엽과 유아까지 일손을 돕기 시작했다. 아직 병상에 누워있는 유수는 직접 도와주지는 못해도 자신이 서책을 어디에 보관했는지 하나씩 이야기해주었다.
그들은 비록 노비 신분이었지만, 조상 덕분에 어느 정도는 글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많은 서책을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
위자가 왔을 때 그들 모두 서책 더미 사이에서 고개를 숙이고 책을 찾는 데 열중이었다.
‘아직 못 찾았나 보네.’
발 디딜 틈 없는 정원을 둘러보던 위자는 노비의 집에 이렇게 많은 서책이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도움이 필요하느냐?”
갑작스러운 그의 목소리에 가족들이 화들짝 놀랐다. 그중에서도 유아는 너무 놀라 몸을 움찔한 뒤 뒷걸음질까지 쳤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자신의 뒤에 책장이 있는 것도 깜빡하고, 등과 책장 모서리가 부딪치기 직전이었다.
이를 본 위자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순식간에 달려가 그녀의 등 뒤로 손을 뻗었다.
“아!”
유아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손을 휘저었다. 어느새 위자의 손등은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에 긁힌 빨간 상처로 가득했다.
놀란 그녀의 어머니가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으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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