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화. 싸우려고? (1)
그 시각, 유지하, 유지추, 유모추도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대청에서 웃으며 한창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만두(*속이 없고 밀가루 반죽만으로 찐 빵), 화권(*밀가루 반죽을 꽃 모양으로 빚어 찐 것), 쌀죽…….”
유지추가 화권 하나를 들어 베어먹으며 말했다.
“맛있네. 그래도 우리 할머니 맛은 못 따라와. 에잇, 할머니를 데려왔어야 했는데. 할머니가 만든 죽이랑 절임 먹으면 그렇게 행복하다니까.”
그러자 유지하가 그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말했다.
“할머니가 무슨 네 시중드는 하인이냐? 밥하라고 여기까지 데려오게?”
“또 시작이지? 할머니가 왜 주방에서 일하는 걸 좋아하시는지 알아? 우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해서야. 그래서 할머니는 밥할 때 가장 행복해하셔.”
유지추가 입에 음식을 가득 넣고 중얼거렸다.
“우리가 맛있게 먹을수록 할머니는 기뻐하신다고. 그렇게 행복감이 두 배가 되는 거지. 장원급제까지 한 사람이 공감 능력은 참 부족하네. 땡이야!”
이제 막 자리에 앉아 죽을 먹으려던 유옥생은 유지추의 말에 하마터면 음식을 입 밖으로 뱉을 뻔했다.
“지추 오라버니, 나한테 배운 말 좀 그렇게 써먹지 말아줄래?”
풍청백이 유옥생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여준 뒤 유지하를 쳐다봤다.
“쟤 매가 좀 부족한 것 같지 않아?”
“부족해 보여. 나는 문인이라 손찌검을 할 수 없으니, 뒤처리는 네게 부탁할게.”
유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에 유지추는 얼른 만두 몇 개를 품에 넣은 뒤 유모추의 손을 잡고 도망갔다.
“마누라, 여기는 오래 있을 곳이 못 되네. 자, 내가 주변을 구경시켜줄게. 가자.”
“잠깐.”
유모추가 손을 빼더니 빈 찻주전자에 쌀죽을 가득 담았다.
“만두만 먹으면 목이 메니까 죽도 좀 가져가요.”
그렇게 대놓고 도망가는 부부를 보며 뒤에 남은 사람들은 어이가 없는 듯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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