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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화. 행화촌 유가의 유지추

617화. 행화촌 유가의 유지추

그 시각, 대청에는 적막이 끝나고 조금씩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유……, 유 주인님……. 그게…… 참말입니까?”

소작농 중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농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당연히 진짜다.”

유지추가 옆에 준비해놓은 종이와 붓을 가지고 오자, 유모추가 그를 도와 종이를 넓게 펴주었다. 이내 유지추가 계약서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바로 계약서를 쓰겠으니, 이 중 글을 아는 사람들은 와서 읽거라.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면 바로 계약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곳에서 바로 물어도 좋다. 내가 이곳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아.”

유지추가 글을 쓰는 동안 사람들은 조금 전보다 더욱 긴장한 표정으로 계약서만 바라봤다. 그들은 마치 지금 이 순간이 꿈을 꾸는 것처럼 느껴졌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미친 듯이 뛰었다.

유지추가 글을 모두 쓴 뒤 붓을 내려놓고는 바람을 불어 묵을 말렸다.

“자, 다 됐다. 누가 와서 읽겠느냐?”

다시 한번 적막이 흘렀다. 사람들은 긴장하면서도 다급한 표정으로 그저 서로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여기서 누가 글을 읽을 수 있겠는가?

“주인님, 제가 아주 조금 읽을 줄 아는데 제가 나와서 읽어도 될까요?”

그때, 사람들 뒤에서 한 젊은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스무 살 정도로 보이는 사내가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단정한 외모에 맑은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었다. 게다가 유옥생은 그 사내가 나타나자 소작농들이 확연히 안심하는 것을 느꼈다. 이들 모두 이 젊은 사내를 매우 신뢰하는 듯했다.

‘다들 잘 아는 사이인가 보네. 게다가 저 젊은 청년은 사람들에게 꽤 인정받는 것 같아.’

유지추가 계약서를 건네주며 말했다.

“읽거라.”

계약서를 받은 젊은 사내가 유지추를 잠시 깊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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