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1화.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승리라 할 수 없다
유모가 물러난 뒤, 황태후는 풍청백이 가져온 보따리를 직접 안으로 옮겼다. 아마도 아이들이 갈아입을 옷과 기저귀인 듯했다. 그녀는 기저귀를 만져본 뒤 젖지 않은 걸 확인하고는 아이들을 자신의 옆에 눕혔다.
두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표정에 황태후의 얼굴도 금세 온화해졌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황태후는 너무나 피곤했지만, 막상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이렇게 조용히 아기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황태후가 아이들의 얼굴을 쓰다듬다가 파두의 작은 손을 감싸 쥐었다.
“네 아버지랑 어머니가 아주 바쁜 모양이구나. 대신 황조모가 놀아줄 테니까 너희도 황조모랑 놀아주거라. 알겠지?”
“으우우웅.”
“으애웅.”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내실의 쓸쓸한 기운을 순식간에 몰아냈다. 주변을 은은하게 밝히고 있는 등불도 유난히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유모가 만든 미음이 어느 정도 식고 나자, 마침 아기들도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황태후가 직접 아기들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던 그 시각, 장락전은 병사들에게 포위되어 살기가 가득했다.
후궁의 여인들도 소문을 듣고는 이 늦은 시간에 모두 장락전으로 달려 나왔다. 장락전이 어떤 곳인가? 얼마 전 황제의 후손을 회임하여 매비 책봉을 받은 여인의 침전이 아니던가! 이 때문에 후궁 비빈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던 그녀에게 사건이 터졌다고 하니, 어찌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회임으로 하루아침에 신분 상승에 성공한 여인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이렇게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일까?
장락전의 여종들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 겁을 먹고 온몸을 벌벌 떨었다.
“마마, 어찌합니까?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요? 황상께서 왜 직접 병사들을 이끌고 와서 침전을 포위한 겁니까? 마마?”
흰색 옷을 입은 매비는 단아한 모습으로 침상 옆에 앉아있었다. 등불 밑, 그녀가 얼굴에 진 그림자 속에 자신의 표정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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